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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에 ‘탄핵’ 단어 이용해 사임 편지 보낸 과학 특보

트럼프 행정부의 과학 특보를 맡고 있는 UC버클리대 교수가 대통령의 정책에 실망해 23일 사임했다. 트럼프 행정부 내 5명의 과학특보 중 1명이자 UC버클리에서 에너지와 환경변화 등을 연구 하고 있는 대니얼 카멘(Daniel M. Kammen·사진)교수는 23일 자신의 트위터(@dan_kammen)에 사임 편지를 공개하며 “샬롯빌에서 일어나고 있는 증오행위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답변은 인종과 성차별을 심화시키고 우리나라와 지구를 해칠 수 있다”고 적었다. 카멘 교수가 이날 사임한 직접적인 원인은 22일 애리조나에서 열린 집회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인종차별적 불심검문으로 악명높은 거물급 인사 조지프 아르페이오 전 경찰국장에 대한 사면 가능성을 언급하는 등 인종차별을 부추기는 연설을 한 것이 이유다. 카멘 교수는 사임 편지에 “나는 오늘 과학특보 자리에서 물러나려 한다”며 “내 결정은 트럼프 대통령께서 미국의 중요한 가치에 대해 공격을 하고 있기때문에 내려진 것”이라고 밝혔다. 카멘 교수는 또한 “이런 중요한 가치에 대한 공격은 내가 맡은 과학 특보로서의 역할에 영향을 미친다”며 “파리기후협약 탈퇴로 글로벌 리더로서 에너지 및 환경 연구를 훼손하려는 대통령의 결정은 나에겐 용납될 수 없는 것”이라고 전했다. 카멘 교수는 “이런 이유로 트럼프 행정부에서 더 이상 함께 일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사퇴 이유를 설명했다. 특히 카멘 교수가 이날 공개한 사임 편지는 모두 7단락으로 구성돼 있는데, 각 문단을 시작하는 첫 글자는 ‘탄핵’을 의미하는 I-M-P-E-A-C-H가 사용되며 화제가 되기도 했다. 트윗이 공개된 뒤 5시간만인 23일 오후 12시 현재 3만여 명이 지지를 보냈으며, 1만3000여 명이 이 내용을 리트윗 했다. 댓글도 2만2000여 개가 달렸다. 평소 카멘 교수의 트윗에 4~5개의 댓글과 10건 안팎의 리트윗이 되는 것에 비하면 엄청난 반향이다. 지난 2016년 오바마 행정부에서 과학 특보로 임명된 카멘 교수는 지난 20여 년간 모로코, 케냐, 요르단 등 아프리카와 중동 지역의 기후변화와 대체 에너지 개발 등에 대해 각 나라들과 긴밀히 협력하며 연구를 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최정현 기자

2017-08-23

배넌 내친 트럼프, 고립에서 개입으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우선주의'를 고집하며 고립주의를 대표했던 스티브 배넌 백악관 수석전략가를 해고한 직후 아프가니스탄에 미군 4000명 추가 파병을 승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21일 오후 6시 버지니아주 포트마이어 기지에서 생방송 TV 연설을 통해 아프가니스탄 전쟁 대응 전략을 발표하면서 아프간 병력 규모나 군사 작전에 대해 미리 밝히지 않겠다고 하면서도 탈레반과 맞서 싸우고 있는 아프간 군대와 정부를 지원해 테러리스트와의 싸움에서 승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지난 18일 메릴랜드주 캠프데이비드에서 참모들과 회의를 갖고 아프간 추가 파병을 확정한 알려졌다. 아프간 미군을 용병으로 대체하는 방안을 검토하던 트럼프 행정부의 대외정책이 배넌 퇴출 이후 고립주의에서 적극적인 개입주의로 선회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배넌은 지난 4월 미국이 시리아를 깜짝 폭격할 때도 끝까지 반대하다가 트럼프의 심기를 거슬러 국가안보회의(NSC) 상임위원에서 쫓겨났다. 지난달 백악관에서 아프간 추가 파병안이 논의될 때도 배넌은 백악관 핵심 인사 가운데 유일하게 반대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이 문제에 대한 결정을 주저해왔다. 비용이 어마어마한데다 승리하리라는 확신도 없기 때문이다.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이 병력 수급에 대한 결정권을 위임받아 지난 6월 이미 4000명 추가 파병안을 마련했지만 트럼프의 주저로 실행을 미뤄왔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배넌의 퇴출은 전통적인 개입주의 외교정책 지지자들의 승리"라며 "배넌 경질 이후 매파들이 날아오르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수성향 씽크탱크 미국기업연구소의 대니얼 플레트카도 "백악관 내 힘의 균형이 개입주의자들 쪽으로 기울어진 것은 분명하다"고 분석했다. CNN은 이와 관련 샬러츠빌 유혈사태를 촉발한 백인우월주의자들을 두둔하는 발언으로 인종갈등에 기름을 붓고 최대 위기에 봉착한 트럼프 대통령이 국가안보 이슈에 대한 해법을 통해 위기에서 벗어나려는 일종의 승부수라고 해석했다. 워싱턴포스트도 "트럼프 대통령이 샬러츠빌 발언으로 침해된 지위를 군통수권자로서 되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고 전했다.

2017-08-21

“관공서에서 남부연합 상징물 철거하라”

‘전미유색인지위향상협회(NAACP)’가 조지아주의 관공서 부지에 있는 모든 남부연합 상징물을 즉각 철거할 것을 주정부와 시정부에 요구했다. 21일 귀넷 데일리포스트 보도에 따르면 NAACP 조지아지부는 지난 18일 네이선 딜 조지아 주지사와 주의회에 남부연합의 유산인 기념물을 즉각 관공서 소유지에서 없앨 것을 촉구했다. 이와 함께 NAACP는 조지아주 내 카운티와 각급 시장들에게도 정부 소유지에서 모든 남부연합 상징물을 제거해달라고 요청했다. 샬롯 내쉬 귀넷 카운티 행정위원회 의장은 아직 구체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귀넷에는 로렌스빌에 있는 사적지인 법원 건물과 행정센터에 남부연합 상징물이 있다. 1992년 리모델링 후 다시 문을 연 법원 건물은 공공업무 이관으로 결혼, 콘서트 등에 주로 이용되고 있다. 필리스 블레이크 조지아지부장은 “남부연합이 자행했던 야만적인 노예제도로 피해를 본 이들의 후손으로서, 이제서라도 관공서 건물에서 남부연합 상징물을 서둘러 제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른 협회원은 “마틴 루터 킹 주니어 목사가 태어난 곳이기에 (철거)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NAACP의 남부연합 상징물 철거 요구는 버지니아주 샬롯츠빌 유혈사태로 인종주의 규탄 움직임이 미국 전역으로 확산하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이에 앞서 민주당 내 유력 주지사 후보 중 한 명인 스테이시 아브람스 주하원 원내대표는 스톤마운틴 바위 한쪽 면에 새겨져 있는 제퍼슨 데이비스 남부연합 대통령과 로버트 리 남부군 총사령관, 스톤월 잭슨 남부군 장군이 말 위에 올라 탄 모습의 부조를 제거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노연두 기자

2017-08-21

라구나 비치서 트럼프 정책 찬반 시위대 충돌

라구나 비치에서 도널드 트럼프 정부 지지자들과 반대자들이 모두 집회를 열어 충돌했다. 20일 저녁, ‘미국 우선주의’를 외치는 시위대와 인종차별 및 트럼프 대통령의 이민정책을 반대하는 시위대가 동시에 집회를 열었다. 경찰 측은 이날 총 2500 여명이 참여했다고 밝혔다. 또 '미국 우선주의' 시위대의 규모는 상대적으로 작았다고 전했다. LA타임스는 저녁 8시 30분까지 집회가 평화롭게 진행되다가 2명의 참가자가 폭력적인 모습을 보여 체포했다고 전했다. 경찰은 “트럼프 반대 집회 참가자 중 한 명이 트럼프 지지자를 밀었다. 또 다른 한 명은 칼을 들고 있기에 체포했다”고 했다. 칼을 들고 있던 참가자가 어느 쪽 시위대에 속했는지는 알 수 없었다고 밝혔다. 9시 30분쯤 집회 분위기가 진정되자 경찰은 트럼프 정부 찬성 시위대를 해산시켰다. 경찰은 찬성 시위대가 불법적으로 집회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인종차별 및 이민정책 반대 시위대는 20일 저녁에 집회를 열기로 계획했으나, 찬성 시위대가 같은 날짜와 시간으로 집회 일정을 잡자 19일로 일정을 급히 앞당겼다. 반대 집회 주최측은 19일 페이스북에 일정을 공지하면서 “지속적으로 일정을 알렸으나 찬성 집회측에서 일부러 동일한 날짜에 집회를 열기로 했다. 이들은 충돌을 통해 증오심을 알리고 싶어 한다”고 밝혔다. 19일, 반대 집회에 참석한 라구나 비치 시장 토니 아이즈먼은 “찬성 시위대는 우리와 싸우고 싶어 한다. 그러나 우리는 관여하지 않겠다”고 언급했다. 찬성 시위대가 집회 일정을 앞당겼음에도 불구하고, 20일 당일 집회에 많은 참여자들이 모습을 보였다. 20일에 트럼프정책 찬성 시위대에 참석한 한 남성은 LA타임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사람들은 우리를 극단주의자로 몰아가지만 그렇지 않다. 우리는 나치가 아니다. 불체자들이 저지르는 범죄의 심각성을 주장하러 나왔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주말 라구나 비치를 비롯해 애틀랜타 뉴올리언스와 텍사스 댈러스 등에서도 인종차별을 반대하는 내용의 집회가 열렸다. 특히 보스턴에서는 19일, 약 4만명이 참가한 대규모의 반인종주의 집회가 열렸다. 정인아 인턴기자 jung.ina@koreadaily.com

2017-08-21

트럼프, 양비론 옹호 대학총장에 '찬사'…"경청해야"

(워싱턴=연합뉴스) 이승우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백인우월주의 폭력 시위에 대한 자신의 양비론 발언을 옹호한 대학 총장에게 애정 어린 찬사를 보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미국 최대 기독교 계열 학교인 리버티 대학의 제리 폴웰 주니어 총장이 이날 폭스뉴스 방송의 '폭스 앤드 프렌즈' 프로그램에 출연해 트럼프 대통령을 옹호하는 발언을 한 부분을 거론하며 "리버티대의 제리 폴웰은 폭스 앤드 프렌즈에서 환상적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가짜 뉴스'는 폴웰이 해야 했던 말들을 경청해야 한다"며 자신의 양비론 논란에 대한 언론 보도에 노골적인 불만을 드러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자신을 옹호하고 언론을 비판한 일반인의 트윗을 리트윗하며 "매우 정직하지 못한 가짜 뉴스 언론들은 통제 불능"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앞서 폴웰 총장은 이날 오전 방송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인종차별주의자와는 거리가 멀다"면서 "대통령을 잘 안다. 그는 모든 사람을 사랑하고 약자들을 돕기 위해 열심히 일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대선 때 트럼프 대통령을 공개 지지했던 폴웰 총장은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양비론 발언 이후 트위터에 "드디어 백악관에 지도자가 나타났다. 일자리가 회복하고 북한은 후퇴하고 샬러츠빌 비극에 대해 대담하고 진실한 발언을 했다. 도널드 트럼프가 자랑스럽다"고 적어 졸업생들의 학위 반납 운동이 벌어지는 등 논란을 일으켰다.

2017-08-21

트럼프 당선 이끈 3개주 지지율 30%대로 하락

지난해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에 결정적 역할을 한 경합 주 3곳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이 30%대까지 떨어진 것으로 20일 나타났다. NBC 방송이 여론조사기관 마리스트를 통해 지난 13~17일 실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예상을 깨고 힐러리 클린턴 당시 민주당 후보를 물리쳤던 위스콘신, 펜실베이니아, 미시간 주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은 모두 40% 미만을 기록했다. 반면 이들 3개 주 모두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지 않는 유권자가 과반을 넘어섰다. 미시간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는 응답자는 36%였고,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55%에 달했다. 펜실베이니아 역시 지지율 35%, 비 지지율 54%로 미시간과 유사한 수준을 보였다. 위스콘신의 경우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56%까지 올라갔고, 지지율은 34%에 머물렀다.이들 3개 주의 응답자 가운데 60% 이상이 "국가 원수로서 트럼프 대통령이 보여준 행동 때문에 당황하고 부끄러웠다"고 밝혔다. 이 밖에 이들 3개 주의 유권자들은 공화당이 과반을 점유하고 지배하는 현재의 의회 구조 대신 민주당이 과반을 점하고 이끄는 의회를 원하는 비율이 우세한 것으로 조사됐다. 위스콘신과 펜실베이니아은 민주당 우위 의회를 원하는 응답자 비율이 공화당 우위를 원하는 비율보다 각각 8%포인트, 10%포인트 많았다. [연합]

2017-08-20

보스턴에서 시위대 사이 일촉즉발

보스턴에서 스스로를 '표현의 자유' 시위대라고 칭한 극우단체와 이에 반대하는 시위대가 나란히 행진했다. 두 시위대는 서로 언쟁을 하는 등 사태는 충돌직전까지 갔었다. 대부분 트럼프 지지자로 알려진 표현의 자유 시위대가 행사를 진행한다는 소식이 들리자 흑인의 생명도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에도 나섰던 진보단체 등은 이에 반대하는 시위를 계획했다. 반대시위는 보스턴에서 샬러츠빌 사태에 대한 항의의 의미로 진행됐다.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모인 시위대는 록스버리에서부터 보스턴 광장까지 평화롭게 행진했다. 참가자들 중 일부는 트럼프에 대한 비판이 적힌 피켓을 들기도 했으며 "백인우월주의는 설 자리가 없다"는 노래를 부르기도 했다. 시위 참가자 루이스 구디는 "보스턴은 항상 인종차별이 만연한 도시였다"며 "이제는 잘못된 일에 대항해서 뭉쳐야 할때다"라고 밝혔다. 한편 경찰은 트럼프 지지자들의 '언론의 자유' 시위대와 인종주의에 반대하는 시위대가 서로 충돌하지 않도록 '완충지대' 역할을 했다. 한편 CNN의 보도에 따르면 반대시위대 중 최소 9명이 경찰에 의해 구금됐다. 이외의 도시에도 많은 시위가 일어났다. 오레곤 주의 포틀랜드에서는 수백명이 금요일 밤에 거리에 나와서 샬러츠빌의 극우단체를 지지하는 시위를 했으며 아칸소 주의 핫 스프링스에서는 비슷한 시위가 열렸다. 전문가들은 샬러츠빌 사태로 촉발된 이번 시위들이 전국적으로 번져나갈 가능성이 커져가고 있다고 진단하고 있다. 조원희 기자

2017-08-19

트럼프 대통령, 스티브 배넌 경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오른팔로 알려진 스티브 배넌(사진) 백악관 수석전략가를 경질했다. <관계기사 A-12면> 18일 뉴욕타임스(NYT).워싱턴포스트(WP).CNN 등에 따르면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선임 보좌관들에게 배넌을 내보내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사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도 성명에서 "배넌과 존 켈리 비서실장이 배넌의 마지막 날이 되는 데 동의했다"며 "배넌의 그동안의 노고에 감사하며, 앞으로도 행운을 빈다"고 밝혔다. 익명의 일부 백악관 관계자들은 배넌이 경질 결정 소식을 듣고 백악관을 떠났다고 말했다. 이에 CNN은 "배넌이 자진사퇴와 해임 중 선택을 강요받았다"며 "배넌의 경질은 트럼프 대통령의 고립주의와 국수주의의 배후로 지목된 백악관 내 가장 논란이 있는 참모의 퇴출을 의미한다. '트럼프 세계'에서 배넌의 이데올로기가 더는 중심이 아님을 보여준다"고 풀이했다. WP는 "켈리 비서실장이 백악관의 드라마틱한 개편을 준비해왔으며 배넌의 경질은 그 일환"이라며 "맥매스터 보좌관에 대한 배넌의 내거티브 공세와 언론플레이 등에 켈리 실장이 크게 실망했다"고 전했다. 앞서 배넌은 16일 진보성향 매체 '아메리칸 프로스펙트'와의 인터뷰에서 북한 핵.미사일 위협과 관련해 "미국에 군사적 해법은 없다. 그건 잊어버려라"는 말을 했다. 또 "중국이 북핵을 동결시키는 대가로 주한미군을 철수하는 외교적 딜을 고려해야 한다" 등 각종 현안에 대한 거침없는 발언으로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이러한 발언 등으로'천기누설' 논란을 일으켰고 결국 트럼프 대통령의 눈 밖에 난 것으로 보인다. 한영혜 기자

2017-08-18

호갠 주지사, 폭력·편견 비판…인종차별 법관 동상 철거

래리 호갠 주지사가 샬러츠빌 사태에 대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부적절한 발언에 대해 “끔찍한 실수(terrible mistake)”라고 밝히며, 남부연합 사령관 등의 동상철거를 지시하는 등 폭력과 편견에 대한 규탄 행보에 앞장서 눈길을 끌고 있다. 호갠 주지사는 지난 16일 공무원 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지난 주말 맥컬리프 버지니아 주지사와 통화하며 (사태와 관련한) 전폭적인 지원과 지지를 약속했고, 폭력과 편견을 규탄하고 저지하기 위해 공동 노력을 기울이기로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호갠 주지사는 트럼프 대통령이 12일 샬러츠빌의 유혈사태에 대해 “양쪽 다 책임이 있다”고 한 15일 발언에 대해 “끔찍한 실수였다”고 덧붙였다. 재선을 준비하는 호갠 주지사는 민주당이 주의회를 장악한 진보적인 메릴랜드에서 이례적으로 높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호갠 주지사는 지난해 대선 당시에도 도널드 트럼프 당시 공화당 후보에 대한 지지를 선언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5일 뉴욕 트럼프타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샬러츠빌 사태에 대한 입장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양쪽 다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사태 발생 직후 “여러 편에서 나타난 증오와 편견, 폭력의 지독한 장면을 최대한 강력한 표현으로 규탄한다”며 백인우월주의에 맞불 시위를 벌인 반대편도 책임이 있다고 말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그는 이날 “대안우파를 공격한 대안좌파는 잘못이 없는가”라고 반문한 뒤 “(잘못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번 사태를 계기로 전국적으로 남북전쟁 당시 남부연합군 사령관들에 대한 동상 철거가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메릴랜드 주에서도 볼티모어에서만 네 개의 동상이 16일 새벽 전격적으로 철거됐다. 볼티모어 캐서린 퓨 시장은 “철거된 동상들에 대한 향후 계획을 결정하기 전까지 창고에 보관할 것”이라고 밝혔다. 호갠 주지사 역시 “흑인에 대한 미국시민권 불인정과 노예제도 합법을 판결한 태니 법관의 동상이 메릴랜드 주의회 앞에 서 있는 것은 부적절하다”며 동상 철거를 직접적으로 지시했다. 박세용 기자 park.seyong@koreadaily.com

2017-08-18

트럼프 방문 예정 피닉스 시장 "이런 상황에선 오지 마라"

백인우월주의 두둔 논란으로 비난의 중심에 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22일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어 '국면 전환'을 꾀할 계획이다. 하지만 대통령을 '손님'으로 맞아야 할 피닉스 시장은 "상처가 아물지도 않은 상황에서 정치 집회는 부적절하다며 방문을 연기해줄 것"을 요구했다. 민주당 소속인 그레그 스탠튼(사진) 피닉스 시장은 17일 트위터에 "지난 주말 샬러츠빌 사태 이후 온 나라가 혼란에 빠졌는데 트럼프 대통령은 애리조나에서 캠페인식 랠리를 열겠다니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스탠튼 시장은 또 트럼프 대통령이 애리조나주 마리코파 카운티 경찰국장을 지내며 불법체류자 단속으로 악명을 떨친 조 아파이오의 사면을 검토하겠다고 한 대목을 언급하며 "트럼프 대통령이 여기 와서 아파이오 사면을 발표한다면, 이 나라를 반으로 쪼개고 성난 감정에 불을 붙이겠다는 그의 의도가 명백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파이오는 교통단속을 하면서 히스패닉 주민들을 집중 단속하고 법원 명령을 여기고 범죄 혐의가 없는 불법체류자들을 구금해 유죄판결을 받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지지자들에게 피닉스 집회에 참석해줄 것을 권유하는 글을 자신의 트위터에 올렸다.

2017-08-18

[특별 기고] 인종 갈등에 기름 부은 트럼프

지난 12일 버지니아주 샬러츠빌에서 백인 우월주의자들과 이들에 반대하는 맞불 시위대가 충돌해 유혈사태까지 빚어졌다. 샬러츠빌 사태에 대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15일 기자회견은 트럼프 행정부의 미래뿐 아니라 그의 정신상태에 대해 의문을 다시금 제기하게 했다. 미국 정치에서 인종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외국인들은 이해하기 힘들다. 노예제도는 남북전쟁의 근본 원인이었다. 이 전쟁이 끝난 다음에도 '인종 분리 정책'은 지속됐다. 1960년대 민권운동과 사람들의 태도 변화에 힘입어 남과 북은 마지못해 통합과 관용의 길로 접어들었다. 그러다 인종 문제는 1970년대 이후 다시 표면 위로 떠올랐다. 정부의 복지정책과 차별시정조치(affirmative action)에 대해 백인들 불만이 쌓여갔다. 저숙련 백인의 생계는 세계화로 인해 코너에 내몰렸다. 모든 계층에서 의외로 많은 수의 백인들이 자신을 편견과 차별의 희생자라고 여기게 됐다. 하지만 '인종 카드'를 쓰는 것은 정치권에서 금기시됐다. 트럼프의 등장 전까지는 말이다. 지난 대선에서 트럼프는 처음부터 인종 문제를 끄집어냈다. 트럼프의 '미국 우선주의(America First)' 구호를 처음 사용한 세력은 과거 미국의 제2차 세계대전 참전에 반대한 고립주의자들이었다. 그들은 반유대주의·인종주의, 심지어 파시즘을 표방했다. 트럼프는 버락 오바마가 아예 미 국적이 아니라는 주장을 내세워 매체의 관심을 끌기 시작했다. 지지자를 결집한 가장 중요한 원동력은 장벽을 세워 트럼프가 '범죄자들, 강간범들'이라 칭한 이민자가 미국 땅에 발붙이지 못하게 하겠다는 공약이었다. 민주주의가 쇠퇴하고 붕괴할 때에는 사회 세력들이 복합적으로 상호작용하게 마련이다. 하지만 극단주의를 '인증'하는 것은 기회주의적으로 표의 득실 계산을 하는 정치 지도자들이다. 트럼프가 포퓰리스트적인 선거 집회를 열 때 인터넷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는 지하 극우 그룹들이 세력을 넓혀 갔다. 그들은 남부연합에 향수를 품은 남부 사람들, 쿠클럭스클랜(KKK) 같은 오랜 인종주의 그룹, 나치스나 파시즘 심벌에 매력을 느끼는 백인우월주의자들이었다. 트럼프는 이들 그룹을 양지로 끌어냈다. 샬러츠빌에서 행진하기로 한 그들의 결정은 일종의 '커밍아웃' 파티였다. 그들은 미국의 강력한 언론자유 전통을 악용했다. 그들 집회의 목표는 처음부터 도발하는 것이었다. 미국의 정신나간 총기류법 때문에 지하 그룹들은 경찰을 능가하는 양의 총기로 무장하고 집회에 등장했다. 폭력사태가 벌어졌을 때 정치 지도자들은 이들 극우그룹이 그 어떤 의미 있는 정치적 역할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국민을 안심시켰다. 폭력에는 법으로 대응할 것이며, 이들 수치스러운 그룹은 경멸의 대상이라고 비판했다. 공화당·민주당 할 것 없이 대부분의 정치인들은 극우의 발호를 억제하는 편에 섰다. 하지만 트럼프는 모호한 태도를 취했다. 15일 기자회견에서 트럼프는 또다시 양 진영을 비난했다. 샬러츠빌의 극우주의자들에게서 결코 정당한 도덕적 가치를 발견할 수 없었는데도 말이다. 미 대통령은 인종주의 폭력배들을 규탄할 것인가 아니면 그들에 영합할 것인가. 지극히 간단한 문제다. 이번 사태가 장기적으로 미국 사회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는 두고봐야 한다. 민주당 사람들은 아직도 대선 패배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심리상태다. 그들은 분열한 채 방향감각을 상실했다. 끝없이 씩씩대며 트럼프에게 분노할 뿐이다. 제 기능을 못하는 공화당이 전면에 나설 가능성은 희박하다. 잘못을 바로잡는 데 주도적 역할을 하는 주체는 민간부문인 듯하다. 대기업들은 대통령과 공개적으로 엮이면 골치아플 수 있다는 걸 뒤늦게 깨닫고 트럼프와 거리를 두기 시작했다. 미 전역의 지방정부·교회·시민단체들은 정치적 색깔을 떠나 상식 지키기에 발벗고 나섰다. 나는 낙관론자다. 미국의 다양성과 복원력을 믿는다. 하지만 정치학자로서 낙관만 하기 어렵다. 역사는 민주주의가 늘 제대로 지속되지만은 않다는 사실을 일깨워준다. 충동적인 데다 도덕적·정책적 방향성을 결여한 트럼프는 조금씩 미국을 추락의 길로 끌어내리고 있다. 샬러츠빌은 표류하는 미국을 드러내는 상징적 단면이다.

2017-08-17

"민주당 의원 로버트 버드 동상도 치워라"

“두 편 모두에게 책임이 있다” 유혈사태로 번진 샬러츠빌 폭력시위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양 쪽 모두가 잘못했다고 입장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즉시 백인우월주의 집단을 꾸짖지 않았다는 이유로 곳곳에서 트럼프 반대 집회가 열리고, 백악관의 경제 고문으로 활동하던 대기업 CEO들이 줄줄이 탈퇴를 선언했다. 트럼프는 확실한 정황을 알고 언급하는 게 중요하다면서 지난 14일 KKK와 신나치 등 백인우월주의집단들을 싸잡아 비난했다. 그러나 백인우월주의의 뿌리를 따라가 보면 민주당 인사가 그 중심에 있었다. 보수성향의 온라인 매체 '아메리카 싱커(America Thinker)는 '로버트 버드의 동상도 치워라'라는 제하의 기사에서 1959년부터 사망하기 직전인 2010년까지 민주당 상원의원으로 활동했던 로버트 버드가 젊은 시절 백인우월주의를 내세우는 극우집단인 KKK(Ku Klux Klan)의 임원이었다는 사실을 보도했다. 버드는 정계 입문 후 과거 자신의 행동을 뉘우친다고 밝혔으나 1964년에 흑인 민권법안 통과에 반대하는 등 인종차별적 성향을 계속 보였다. 또 흑인인 서드굿 마샬과 클래런스 토마스가 연방대법원 판사 후보로 지명되자 이를 반대하기 위한 필리버스터를 52일간 주도하기도 했다. 백인우월주의적인 행보를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로버트 버드는 장기간 민주당 정치인으로 활동했으며 1976년 대선 때에는 민주당 예비후보로 이름을 올려 버지니아주에서 승리하기도 했다. 힐러리 클린턴 전 대선후보는 로버트 버드가 사망한 이후 “그는 내 친구이자 멘토”라고 칭송한 바 있다. 아메리칸싱커는 "웨스트버지니아 주청사에 있는 버드의 동상도 치워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트럼프를 비롯한 공화당 의원들이 극우집단의 인종차별주의적 행태를 두고 거리를 둔 반면 민주당은 극단적인 반인종주의 집단을 옹호해왔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7월5일 미네소타에서 흑인이 백인 경찰관의 총격으로 사망한 사건이 발생했고, 이에 분노한 사람들이 ‘흑인의 목숨도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라는 캠페인을 벌이며 반인종주의 집단을 형성했다. 그러나 이 집단은 폭력을 폭력으로 대응했다는 것. 7월7일 댈러스에서 한 흑인이 백인 경찰관 5명을 저격한 것이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댈러스 총격사건을 두고 “완전히 결백한 사람은 없다”고 언급했다.아메리카 싱커는 오바마의 발언을 "살인자를 옹호하는 발언"이라고 비난했다. 아메리카 싱커는 또 샬러츠빌 시위에서 공화당원이 유혈사태를 일으켰다는 이유로 '공화당이 곧 백인우월주의'라는 판단은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라고 지적했다. 해당 기사는 노예해방을 이끈 링컨 전 대통령이 공화당이었으며, 1964년 취업시장에서 흑인의 차별을 금지하는 미국 인권법(Civil Rights Act of 1964)을 당시 공화당 상원의원인 일리노이주의 에버렛 더크슨이 주도했다고 밝혔다. 또 법안 통과를 반대한 공화당 상원의원은 6명인 반면, 민주당 상원의원은 21명이 반대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폭스뉴스 진행자인 숀 해니티는 지난 16일 과거 민주당이 인종차별주의적 행보를 보였던 것을 지적하며 “이를 무시하고 샬러츠빌 사태를 정치적으로 활용하는 민주당은 위선적”이라고 비판했다. 정인아 인턴기자 jung.ina@koreadaily.com

2017-08-17

트럼프, 한발 물러선 김정은에게 "현명하고 합리적 결정"

매티스, 송영무와 전화 통화서 "어떤 조치든 사전에 긴밀 협의" 북한이 괌 포위사격을 미루고, 미국도 '대화 우선'을 내걸면서 '대화 국면'으로 나아가기 위한 양측의 치열한 샅바싸움이 시작됐다. 도널드 트럼프(사진) 대통령은 16일 자신의 트위터에 "김정은이 매우 현명하고 상당히 합리적인 결정을 내렸다"며 "그렇지 않았더라면 재앙적이고 용납할 수 없는 일이 일어났을 것"이라고 썼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지난 14일 괌 포위사격에 대한 보고를 받은 후 "당분간 미국의 행태를 지켜보겠다"고 말하며 한발 물러선 듯한 모습을 보인 데 따른 것이다.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 또한 15일 오전 기자간담회에서 "북한과의 대화에 도달하는 방법을 찾는 데 관심을 쏟겠지만 그건 그(김정은)에게 달려 있다"고 말했다. 대화에 나서기 위한 명분을 마련하라는 신호를 북한에 보낸 것이다. 틸러슨은 그러나 북한이 어떤 조치를 해야 하는지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은 제시하지 않았다. 오후 들어 브리핑에 나선 헤더 노어트 국무부 대변인은 '진지한 노력(Serious Effort)'이란 단어를 반복해 구사했다. 그러면서 먼저 굽히고 들어가는 식의 협상은 하지 않겠다는 점을 명확히 했다. "협상 테이블로 돌아가는 방식에 대해선 협상하지 않겠다"고 했고 "괌 포위사격을 그만두는 것만으로 북한과의 협상에 응할 순 없다"는 점도 강조했다. 노어트 대변인은 특히 "그건 마치 내 아이(My Child)가 '엄마, 내가 과자를 몰래 훔쳐 먹지 않으면 저에게 TV를 보게 해주실 거예요?'라고 묻는 것과 같다. 그에 대한 답은 '노(No)'다"고 비유했다. 그는 중국이 한반도 위기 해법으로 주장하는 '쌍중단(북한 핵·미사일 도발과 한·미 합동군사훈련 중단을 동시에 하자는 뜻)'도 단호하게 일축했다.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은 15일 "한반도 비핵화를 위해 미국은 외교적·경제적 대북 압박 조치를 우선적으로 취해 나갈 것"이라며 "어떤 조치가 이루어지든 사전에 송영무 한국 국방장관과 긴밀히 협의하여 조치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모든 범주의 능력을 사용해 북한의 어떤 공격으로부터도 대한민국을 완벽하게 방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송 장관과 매티스 장관은 이날 밤 전화 통화를 하고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한 한·미 동맹의 대응능력 강화 등에 대해 논의했다고 국방부가 밝혔다. 두 장관은 지난달 북한의 두 차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발사 도발은 한반도와 아태지역은 물론 미국과 전 세계의 평화와 안정에도 심각한 위협을 야기하는 용납할 수 없는 도발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하고, 강하게 규탄했다. 또 최근 '괌 포위사격' 언급 등 도발적 발언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하고 추가 도발 중단도 촉구했다. 두 장관은 또 북한의 위협에 대한 공동 대응에 있어 한·미 군사당국 간 긴밀한 공조 체제를 지속 유지하며 동맹 차원의 결정을 함께해 나가기로 했다. 두 장관은 이달 말 워싱턴에서 만나 사드 배치, 미사일 지침 개정, 전작권 전환 등 한·미 동맹 현안에 대해 협의할 예정이다. 워싱턴=김현기 특파원·이철재 기자

2017-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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